[이 도서는 <무의 행방(궁중비사록 외전)>의 15금 개정본입니다]*해당 작품은 궁중비사록의 외전입니다.독에 중독된 줄 알았거늘, 급체란다.열 두어살에 불과한 어린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진단을 내리느냐?엉터리 진맥이라며 고함을 지르고 싶었는데…….제 사정은 들은 척도 않고 엄지손가락을 실로 칭칭 동여매기만 한다.그리고 바늘로 꾹 찔러 피 몇 방울을 쏟아내게 만들고는 치료비로 은자 석 냥을 내란다.어린놈이 장히도 돈을 밝힌다. 이런 날도둑놈 같으니!사내가 걸친 비단옷!오호라, 장안의 이름난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값비싼 옷이 분명하렷다.오랜만에 건진 월척이다. 성심을 다하려 했는데 어랴? 급체다.이깟 급체 내겐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쉽다. 하여 바늘로 엄지손가락 위를 한 번 꾹 찔러 체기를 가라앉혀 줬다.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거라 자신하고서 동전 석 푼어치도 안 되는 치료비를 간 크게도 은자 석 냥을 요구했고, 사내가 던져준 은자를 꿀꺽 삼켰더랬다.그랬는데 아뿔싸! 원수는 외나무다리 아, 아니 어둔 밤 깊은 산속에서 마주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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