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눈이 부딪쳤다. 아주 새까만 눈동자다. 너무 까만 것을 보면 이상한 것이 보일 때가 있다. 남자의 까만 눈동자에서 한 줄기 하얀 선을 보았다. 기묘…… 아니, 기괴. 알 수 없는 섬뜩함, 기괴스러움. 그것이 남자의 눈동자 속에서 넘실거렸다. “기섭아.”누군가가 낯선 이름을 불렀다. 남자의 이름인 듯했다.-애초에 여자는 좀 달랐다. 현관에서 그녀와 마주쳤을 때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넘어지려던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는 전기가 통했다. 들끓는 이 짐승 같은 마음을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까.광기 같은 이 감정은 또 어떻게 억눌러야 할까.“이서희…….”여자의 이름을 입 안에서 가만히 굴려보았다.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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