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가 되기 위해 베일에 가려진 유명한 신진 디자이너 블랙의 인터뷰를 따야한다.편집장의 특명으로 콘티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으로 뛰어든 온리원.과연 인터뷰를 따낼 수 있을까?-본문 중에서-그때였다.툭.그녀의 몸이 누군가에게 세게 부딪쳤다. 그 바람에 리원은 꽃다발을 놓친 채로 길바닥에 넘어졌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자신보다 더 심하게 길바닥에 널브러진 꽃들이었다.리원의 앞으로 커다란 손이 쑥 밀고 들어왔다. 섬세하고 길쭉한 그러면서 섹시한 손이었다. “괜찮아?”부드럽고 낮은 목소리. 어떤 사람일까? 리원은 내미는 손을 잡아 몸을 일으키며 손의 임자를 보기위해 고개를 들었다.남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하얗고 매끄러운 도화지 같은 피부. 거기에 붓으로 그림을 그린 듯 짙고 선명한 검은 눈썹. 얼굴에 중심을 잡듯 단단하고 굵직하게 쭉 뻗어 있는 코. 남자다운 강한 턱선. 그 위로 아주 붉고 두툼한 입술이 탐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최상인 것은 그의 눈이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 같은 붉은 동공은 그녀를 보는 동안도 시시각각 여러 색깔로 변해 갔다. 노란색이 되었다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마치 두 색깔이 한 공간 안에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이런 것이 가능할까? 불빛의 각도에 그렇게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는 걸까? 아름답다! 절로 그 말이 떠올랐다. 리원의 볼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태어나서 남자에게 반하기는 처음이었다. “괜찮습니다.”리원은 부끄러움에 손을 놓으려했지만 남자는 꽉 잡은 채 놔주지 않았다. 리원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남자는 한참을 그렇게 뚫어질 듯이 보다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남자의 눈길에 리원의 심장은 드럼통처럼 뛰었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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