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애 고아였던 젊은 사내가 하루아침에 아레스 그룹의 최대 상속자가 된 그 날을, 사람들은 “상속자의 귀환”이라고 일컬었다. 그러나 정작 남자의 관심은 오직 한 여자에게만 있었다.“그나저나 기분이 어때?”“기분이라니?”“도로 쓸모없는 존재가 된 소감이 어떠냐고.”“내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데?”“그야 나는 진짜고, 너는 가짜니까. 그리고 가짜는 진짜가 나타나면 사라져줘야 하는 법이야. 그게 가짜의 역할이거든.”마침내 세하의 가장 약해진 기회를 포착한 지완이 박차를 가하듯 그녀를 향해 더욱 전투적인 눈동자를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다소 섬뜩할 만한 이야기를 속삭였다.“이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지켜야만 했다. 진짜가 되기 위해 때론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았던 게 그녀의 지난 인생이었다. 하지만 애처로운 세하의 모습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완은 이전보다 더욱 비열한 미소를 머금으며 그녀를 압박했다.“그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이제부터 이 집에 있는 모든 게 내 것이야. 물론 너를 포함해서. 조금씩 천천히 네가 누려온 전부를 모조리 빼앗아 줄게. 네가 나만 바라보고, 나만 의지하지 않고서는 단 1분 1초도 견딜 수 없게끔.”“....”“그리하여 마침내 너마저 가질 거야.”[본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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