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로코처럼, 가끔은 멜로처럼

언제나 로코처럼, 가끔은 멜로처럼

[완결]“왜 하필 난가요?”“첫째, 같이 할 만한 배우가 없어요. 서지한 씨 말고는요.”“젊고 예쁜 여배우들이 적극 관심 보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정정할게요. 같이 하고 싶은 배우가 없어요. 서지한 씨 말고는.”그런데 어쩌나. 지한은 하나도 기쁘거나 설레지 않았다.톱스타 류현의 상대로 멜로드라마 주인공…….그저 부질없고 뜬구름 잡는 남의 일처럼 느껴질 뿐이다.“그리고 둘째, 받을 게 있거든요, 서지한 씨한테.”징글징글했다.2년 전, 로코퀸 서지한을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트린 그놈이나,부지불식간에 받아 내고 뜯어내고 얻어 내려는 이 류현이라는 놈이나.“늘 그런 식으로 밑도 끝도 없이 엉기나요?”“밑도 끝도 없이 엉기고 싶은 상대에게만?”하지만 지한은 이제 더 이상 놀아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기억 안 나요? 15년 전 5월 5일.”이 남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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