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연인이 되어 줘.”커플 매니저인 연희는 여성 고객이 갑자기 펑크를 내는 바람에 약속 장소에 대신 나가게 된다. 민재는 그런 연희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게 되고….가짜 연인을 하던 연희는 민재와 은밀한 일탈을 꿈꾸게 된다.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캄캄한 어둠 속에서 포식자의 눈동자가 야수처럼 번득였다. 무엇이든 다 들어줄 수 있다는 듯 날카롭게 번득이던 눈동자가 이내 고요한 호수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다급한 갈망을 담은, 욕정 어린 포식자의 갈색 눈을 마주치며 연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다시는 만나지 않기로.”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 한동안 그가 돌처럼 굳은 자세로 그녀를 내려다보다 넌지시 물었다. “이유는?”“제대로 즐기고 싶어서요.”그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일탈은 한 번으로 충분했다. “전 이 순간을 즐기고 싶어요. 그리고 깨끗이 헤어지고.”“다시 만나지 않을 생각을 하니 아쉽네.”“아쉬울 때 떠나는 게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죠. 어차피 그쪽하고 나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잖아요.”누가 그랬나?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고.“우리 진짜 연인하는 건 어때?”“…….”“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어. 날 이렇게 흥분시키는 여자가 없었다고.”필연인가?“너하고 나, 연인 사이라고 소문이 다 퍼졌어.”“그래서 부사장님이 얻는 게 뭐죠?”“너.”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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