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노숙한 말투의 꼬마 소녀, 루벨.그런 루벨에게 바락바락 대드는 미청년 도련님, 에르윈.두 사람은 긴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한다."엎드려!"하지만 루벨을 따라 순간이동을 쨘☆하고 해보니 이게 웬일.장소가 하필 도적이 들끓는 숲속이다?!"한나절 정도 거기 있으면 안전할 거요."그런 남매 사이로 멋지게 등장한 용병, 칼리번.불꽃처럼 칼춤을 추는 그를 보며 에르윈은 확신했다.자신은 반드시 그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수도까지 동행해요. 괜찮죠?""아니. 갈 길이 바쁘오."다분히 의도적으로 에르윈을 따돌리는 칼리번,그런 그의 뒤를 진득하게 따라붙는 에르윈."말 안 놓을래요?""거절하오."계속 따라붙는 에르윈을 노골적으로 경계하는 칼리번을 보며루벨은 숨죽여 웃기에 바쁘다."어떻게 된 겁니까, 대체.""레이시엘은 이 세상에서 지워진 거야.""셀키레트루벨!!"과거의 연인과 너무나도 닮은 그, 에르윈.포효하는 칼리번의 절망 앞에서 루벨은 다시 한 번 해사하게 웃는다."용과의 계약을 허투루 보지 않는 게 좋을 거란다. 망가지기 전에."-----------------"같이 가고 싶은 이유는 많아요."에르윈은 사납게 들뜨는 우울 속에서 숨을 들이쉬었다. 가슴이 멋대로 뛴다. 열기에 마른 눈이 빡빡했다.목이 탄다. 채 단어가 되지 못한 감정들이 가슴을 두드리며 목으로 울컥울컥 치솟았다. 에르윈은 그것을 형체 없이 뱉어낼 도리가 없어 저도 모르게 석류석을 쥔 손을 다른 손으로 마저 감싸 쥐었다."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도……."원하는 게 있어.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라……. 에르윈은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들었다.갈구하며 흔들리는 시선 끝에서 적갈색 눈이 아침햇살에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를, 본다. 그 순간 입술이 멋대로 벌어졌다."당신의…… 당신이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요……."#다정공 #순애공 #용병공 #직진수 #순애수 #마법사수 #트라우마 #재회물 #초월적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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