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떠나 13000킬로미터를 날아서 도착한 파리, 그곳에서 내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법을 알려준 프랑스 남자 “내게 그런 제의를 한 여자는 평생 처음이었어.”“헤픈 동양 여자라고 생각했겠다.”“아니, 그 반대. 심장이 멎는 줄 알았지.”손바닥을 펼쳐 쏟아지는 꽃잎을 받듯이 빛을 가득 담아 내 앞에 보였다. 자신이 부린 마술이 놀랍지 않느냐는 듯 황홀한 표정이었다. 그는 햇살 속에 감싸여 웃었다. 사랑만 듬뿍 받으며 곱게 자란 막내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오면서 어떤 먹구름도 경험해보지 못한 순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비보다 햇빛에 더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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