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사랑했던 연인과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여자 알레르기라는 기상천외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소울(SOUL) 개발자이자 한때는 천재라 불렸던 소울 대표 한정우.선머슴이라는 말이 제법 잘 어울리며 해맑아 웃는 모습마저 순수해 기자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먼파워 기자 차해원.사람을 믿지 못하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잃었다. 그런 마음만 잃은 게 아니다. 세상에 이런 알레르기도 있을까 싶을 이상한 알레르기까지 생겨 버린 그에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을 것 같은 그녀가 나타났다.그런데 이상하다. 제아무리 매력적이고 관능적인 여자가 유혹해도, 절대 동하지 않던 그가 취재 핑계로 달라붙어 귀찮기만 한데다가, 어디 여자다운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선머슴이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차해원, 네 취향이야.”“절대 내 취향 아니거든.”“두고 봐. 내 말이 틀리는지 맞는지.”정우는 친구 인수의 말이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 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제집인 양 밀고 들어오는 그녀가 귀찮다는 이유로 내버려 뒀다. 그게 사달이 될 줄이야.인수의 계략으로 흥분제를 마시게 된 그 날 마치 인수의 말이 예언처럼 그 누구도 믿지 못할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자는 사람 건드린 게 누군데.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입 맞춘 게 누군데!”억울하다는 듯 눈물 바람으로 뛰쳐나가는 그녀와 여전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믿지 못해 넋을 놓은 채 서 있는 그.과연 약 기운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말도 안 되게 그녀에게 취해 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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