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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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어느 날 갑자기 함께하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며 이혼을 요구해 온 수연.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하는 준혁은 이혼 서류를 내기 전까지도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지만 수연은 단호했다. 그렇게 6년의 연애와 3년의 결혼 생활 끝에 그에게 남은 것은 단 4주간의 이혼 숙려 기간뿐. 하지만 따로 살고 있음에도 매일같이 그와 만나 주고, 여전히 애정이 담긴 눈빛을 보내는 수연을 보며 준혁은 그녀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잠깐 맛보기“어제는 미안해.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실수를…….”“실수? 우리가 함께 보낸 밤을 지금 실수라고 하는 거야?”그의 말에 수연이 눈을 질끈 감았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 손이 흥건할 정도로 젖어 있었다.“너 아직 나 사랑하잖아, 아니야?”“맞아, 나 여전히 오빠 사랑해.”‘아직’이 아니라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며 너무도 쉽게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자 놀란 듯하던 그의 얼굴이 한층 부드럽게 풀렸다. 하지만 연이어 나오는 그녀의 말에 다시금 얼굴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달라지는 건 없어. 오빠를 사랑해도, 오빠 곁에선 행복하지 않다는 말…… 그게 내 진심이야.”“난 아직 우리의 이혼 사유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해. 적어도 그것만큼은 말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수연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화를 참으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그가 낮고 강하게 읊조렸다.“아니, 말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내겐 이혼이란 없어.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너랑 헤어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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