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야, 기다려…! 흐어엉…….”어린 시절 고한누리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던 전학생 서연우는 잘하는 거라곤 웃고 우는 것밖에 못 하는 못난이였다. 그런데,“뭘 쳐다봐.”아무리 못났다고 해도 헤헤 웃던 순둥인 어디 가고, 웬 재수탱이만 여기에 지?좋은데 아닌 척, 신경 쓰이면서 모르는 척.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아이의 귀여운 삽질 스토리!“손 잡아줘.”“……뭐?”“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까 손만 잡아주라고.”“하.”이건 또 무슨 경우래. 황당한 요구로 인해 헛웃음이 내뱉어졌다. ‘내가 왜 네 손을 잡아줘야 하는데?’ 한누리는 빈정거리는 말투와 함께 일부러 뒷짐을 졌다.‘누리야, 우리 손잡으면 안 돼?’‘어, 안 돼.’마치 어릴 적 그때처럼.“…그냥 좀 잡아주면 안 돼?”화낼 사람이 누군데 오히려 터무니없는 소릴 한 당사자가 아이처럼 투정을 부린다. 욕설과 함께 뻗어 나온 연우의 손이 한누리의 손을 덥석 쥐었다. 두 아이의 손가락이 결코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단단히 얽혀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