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씩이나 됐는데 안 나으면 집에 가야겠네. 어디 한번 봅시다. 피부병?”그때까지 술을 홀짝이며 듣기만 하던 남태진이 불쑥 한마디 던지며 재희를 흘끗 쳐다봤다. 그의 그런 표정은 익히 어느 영화에서 봤던 것 같아 매우 잘 아는 사람처럼 친근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우울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마당에 아무리 본인이 잘 알려진 인물이라도 초면에 아무렇게나 남의 현실을 콕 집어 말하는 낯선 남자가 불쾌했다.“싫은데요.”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재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고개를 있는 힘껏 획 돌려 버렸다. '아 놔, 지가 영화배우면 다야? 왜 남의 속살을 함부로 보자는 거야? 연예인들은 다 저래?' 서로 연결점이 전혀 없는 완벽하게 낯선 타인.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영화 배우 남태진.30대 중국어 학원 강사 장재희.낯선 여행지 네팔 포카라에서 낯선 남녀에게 찾아든 단 한번의 우연한 만남이 단 하나의 운명이 되어 가는 이야기.[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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