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개정판] “저, 저기…… 제가, 제가 처, 처음……이거든요?” “이제 와서 싫단 말을 하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남자가 빙글빙글 웃으며 속삭였다. 겨우 멀어지던 죽음의 공포가 또다시 코앞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아, 아니, 그게, 그게 아니라요. 저…… 그, 그러니까…… 사, 살살……” “음?” “그러니까…… 살살…… 잘, 부탁드……립니다.” 죽음 앞에 사람은 비굴해진다. 살아남을 수 있다면 무언들 못 할까. 노멀이고 노멀인데다 노멀이지만 여기서 살아나갈 수만 있다면 앞이든 뒤든 동성에게 다 내어줄 수 있다. 상현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비굴하게 다시 애원했다. 하란 대로 다 할 테니까, 다 줄 테니까, 그러니까 살살……, 나 처음이니까 제발…… 살살만 좀 다뤄주세요. 제발…… 살려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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