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윤해서“몸에 안 좋은 걸 번히 알면서 편리하고 맛있어서 입에서 떼지 못하는 인스턴트. 그거 같아, 너.”잘난 구석도 없고, 예쁘지도 않고, 귀염성도 없고. 봐 줄 만한 건 집착 없는 성격과 건조함뿐.그런데 그게 거슬리기 시작했다.웃는 얼굴,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 따뜻한 눈빛.내게는 보여 주지 않는 것들이 녀석에게도 있다는 걸 안 그 순간부터.이채인“인스턴트래, 나보고. 저는 싫은 사람도 홀리는 요물이면서.”몸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몸에서 끝나리라 생각했다.근데 나보고 인스턴트 같다며, 무시하고 빈정대던 놈이 영 이상하게 군다.가는 데마다 나를 쫓아오고 낯설게 웃는다.그리고 나도 이상하다.그런 저놈이 왜 예쁜 거지?사랑은 인스턴트 같은 것이다.사람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인데, 너무 달콤해서 도무지 끊을 수가 없는 그런 인스턴트.▶잠깐 맛보기“담배 좀 꺼.”나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싫어”라고 대답했다. 나는 미간을 구겼다.“냄새 나. 기침 나. 숨도 못 쉬겠잖아.”말은 잘만 하는데. 그가 빈정거리듯 중얼거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그를 흘긋 보아 주고는 시트를 푹 덮어썼다.“너 웃겨.”그가 불쑥 말해 와, 나는 시트를 조금 내려 눈만 내놓고 그를 보았다. 그는 뿌연 담배 연기를 안개처럼 흩뿌려 놓고 지나치게 검어 오히려 새파란 빛을 뿌리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봤다.“너 멍청해. 머리 나쁘고.”남자가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나는 무례한 말임에도 멀거니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그렇지만 달콤하단 말이야. 웃긴다니까.”그가 윤곽이 선명한 붉은 입술 양쪽을 끌어당겨 웃으며 말했다. 저렇게 웃는 것도 또 처음 보는 터라 나는 더욱 놀랐다.“멍청하고 머리 나쁘고, 그리고 달콤해. 하등 도움도 되지 않고, 그저 입맛에만 맞지. 내가 망가지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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