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골 소년 재이는 큰물에서 놀아야 큰 사람이 된다는 어머니의 교육 방침에 따라 고달픈 서울 유학생활을 시작한다. 깨끗한 외모에 밝은 성격, 품행방정하고 성적 또한 최상위권이라서 늘 모두에게 사랑받는 햇살 같은 소년이다. 재이의 소박한 꿈은 좋은 대학을 거쳐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 언젠가는 홀어머니, 할머니를 편하게 부양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일하고 공부하고 하루하루가 고단하지만 늘 밝게 사는 재이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건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열여덟 고2. 학교 전체를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하는 일진 윤승재와 같은 반이 되면서부터다.대단한 권력가 아버지를 둔 윤승재는 일대를 주름잡는 일진. 하지만 그에게도 한 가지 철칙은 있다. 같은 학교 학생은 절대 손대지 않는다는 것. 그런 자신의 철칙을 깨고 그는 처음으로 재이를 끌고 가 죽기 직전까지 때린다. 발단은 한소란. 학기 초 승재가 찍어둔 학교의 꽃과 같은 소녀. 재이를 향한 소란의 일방적인 호감이 승재의 관심까지 재이에게 향하게 하고. 재이의 뺨에 입 맞추는 그녀의 모습에 승재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폭력을 매개로 한 관계. 그 관계 사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건 충동적인 승재의 입맞춤이었다.닿을 듯 닿지 않고 엇갈리는 마음속에서 지독하게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고리. 만나고 도망치고 헤어지고 다시 시작하고.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 두 사람, 승재와 재이. 그 시작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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