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뜻밖의 재회. 모래성처럼 한 번에 무너져버린 십년의 세월.“……김지혜?”“선배?”그날 밤, 홀리듯이 그녀를 안고 말았다.“일어났어?”지혜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두 사람의 벗은 몸. 그제야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린 지혜가 얼른 두 손으로 몸을 가렸다. 그래 봤자 이미 본 것을 잊을 리 없는 시우.“이게 어떻게 된······.”당황한 듯 떨리는 지혜의 음성에 시우가 거만하게 턱을 들어올렸다.“책임져.”“······네?”“네가 나 책임지라고. 설마 그런 짓을 해놓고 입 싹 닦으려는 건 아니겠지?”허탈하게 흘려버린 시간이 못내 아쉬운 그는 다시 찾아온 두 번 째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달려든다. 집요하고 또 집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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