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짧고 가벼운 한 번의 키스로 시작되었다.안달 날 정도로 짧은, 그러나 섬광처럼 아찔하고 찬란했던 키스 한 번으로.언제나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빨강머리 앤’을 닮은 영주가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오자 재하는 그녀를 거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그들을 힘들게 하는데…….“선생님.”“응.”“보고 싶었어요.”영주의 말에 재하의 입술 사이로 작게 웃음이 샜다.샤워하느라 잠깐 떨어진 그 사이, 보고픔이 간절해졌단 말인가.그런데 영주는 웃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정말요. 사실은, 매일 밤 집으로 돌아가면서 빨리 아침이 돼서 선생님 집에 올 수 있게 되길 기도했어요. 집에 가서 자고 오는 시간이 저한테는 엄청 길게 느껴졌었거든요.”생각지도 못했던 영주의 고백에 굳게 다물어졌던 재하의 입술 역시 부드러운 미소를 그렸다.“나도 그리웠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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