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런 인력파견업체에서 여자 친구를 소개 받은 남자 김은후. “김 실장님 정도면 주위에 여자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요.”인력파견업체의 사장은 그런데 왜 굳이 돈을 써가며 이런 수고를 감내하냐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내게 반하면 곤란하니까.”계약으로 엮이면 끊어내기가 쉬울 터였다. 비즈니스적인 관계이니까. 주변에 들러붙는 여자들 중 한 명을 골라 잠시간만 애인이 돼달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에게 ‘진심’ 을 기대할 테니까. “그럴 수 있죠. 그럼 명심하십시오 김 실장님.”은밀하고도 노골적인 미소에 은후는 불쾌했지만 드러내지 않았다. 젊은 여 사장이 허리를 굽혀 그에게 더 얼굴을 가까이 했다.“김 실장님도 제 직원에게 반하시면 안 됩니다. 계약위반으로 책임을 묻겠습니다.”싱긋 웃으며 허리를 편 사장은 비서를 호출했다. 비서가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사장이 계약서와 펜을 내밀었다. 은후는 머뭇거림 없이 단호하게 사인했다. 마음속에 비밀을 숨긴 채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그의 여자 친구가 된 여자 정소미. 위태로운 외줄 위에 서있는 두 남녀. 속고 속이는 상황 속에서 하나 둘 드러나는 진실. [본 도서는 15세 개정판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