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족쇄로 채워버린 마음>의 15금 개정본입니다]진한 핏물이 배어 있는 과거.마음속 족쇄를 풀지 못하고 시작한 결혼생활.다시 나타난 배신의 주인공.과연 결혼생활에 희망의 빛이 깃들 수 있을까.“어디 가?”“화장실이요.”진유는 작게 말하고 자리를 떴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그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전신이 마비가 되었다. 화장실로 걷는 것도 힘들었다. 무릎이 뻣뻣해서 굽혀지지가 않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그런 추태는 보일 수 없어 이를 악물고 화장실까지 들어왔다. 물을 틀어 손을 씻고 얼굴에 갖다 대며 확 달아오른 분노의 열기를 떨어뜨리려 했다. 한동안 연락도 없고 해서 미진이 잘 해결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나타나 사람을 이렇게 놀라게 하다니,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렇다고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실례일 것 같아서 화장실을 나왔다. 그녀는 움찔하며 주춤했다. 화장실 앞에 우명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뭐 하는 짓이야? 우연이라고 하지 마. 오빠하고 내 사이에 우연은 오빠가 그이의 약국에 취직한 것으로 충분하니까.”“맞아. 우연 아니야. 조 선생이 다른 약사한테 모임 있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어.”“그 소리만 듣고 여길 왔다고?”“모르고 있었니? 원장님하고 조 선생이 어떤 사이인지.”“어떤 사이라니? 오빠는 뭘 알고 있는데?”“글쎄. 내가 뭘 알고 있는지 궁금해? 네 운명도 참 기구하다. 남자 복이라고는 눈 씻고 찾으래야 찾을 수가 없으니 말이야.”“그게 무슨 소리야?”“무슨 소리 같아?”“웃기는 소리하지 마. 난 절대로 오빠가 하는 말 따위 믿지 않아.”진유는 단호하게 말하고 우명을 지나치려 했다. 우명은 진유의 팔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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