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인생의 사랑이 죽으면, 다른 사람과 새롭게 시작될 수 있을까?불의의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서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Who. R. U’ 카페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고‘Who. R. U’의 사장인 은후는 그런 서연을 눈여겨 지켜본다.인생의 모든 것이라 여긴 남편을 잃고 빛을 잃어가는 여자와 그런 그녀에게 빛을 선물해 주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가 향긋한 커피 향을 타고 날아오는데....-본문 중에서-“저기, 서연 씨.”은후의 부름에 서연은 숙였던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이런, 낭패다.’다람쥐 같은 동글동글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서연과 눈이 마주치자 은후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 앞으로 한 발짝 다가섰다.“왜, 왜요?”“나는……. 서연 씨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은후가 손을 들어 그녀 볼에 얼룩진 눈물 자국을 닦아 내었다. 흠칫하며 그녀가 놀라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는 손을 거두어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 발 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섰다.“은, 은후 씨.”서연이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두 사람은 서로 밀고 당기는 술래잡기를 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서연이 물러나면 은후가 다가섰다. 그렇게 두 발자국, 결국 서연은 빌라 복도 벽까지 몰려 등이 닿고 말았다.“기다리려고 했는데. 지금은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은후는 벽에 양손을 짚었다. 그리고 자신과 벽 사이에 끼어 있는 서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촉감이 닿았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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