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한테 저는 뭐였어요?” 스물한 살의 그녀는 보통의 또래와 달리 전혀 꾸미지 않고수수하기만 한데도 빛이 난다 싶을 만큼 단정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언제 목이 꺾여 꽃 머리가 떨어질지 몰라 불안한 작약처럼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채 위태한 아름다움 같은 걸 저도 모르게 초연하니 흘리고는 했다. 그렇게 그녀는 부서질 듯 웃고, 사그라질 것처럼 걸었다. “사랑만 빼고 다 드렸어요. 아직 저한테 얻을 게 남아 있나요?”"잊지 마. 네가 어딜 가든…… 나는 따라갈 거다.만약 네가…… 죽고 싶어지거든 그래도 좋아. 나도 따라가면 그뿐이니까.네가 곧 나라는 걸 잊지 마라, 사해야."그의 속삭임은 꿈결 같았다.아무리 두 눈을 깜빡여 봐도 저를 마주보는 것은 분명 그였고제 뺨을 쥔 것도 진짜 그였다. 슬플 때만 눈물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너무 감당하기 힘든 사랑고백을 받았을 때도 눈물이 난다.너와 함께 죽겠다 할 만큼 사랑한다고, 그가 말할 때. "네가 죽으면 나도 죽을 만큼, 사랑해. 사해야."[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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