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이대로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까…….결혼 7년차 주부이자 로맨스 소설 작가인 소영. 그녀는 2년 전 다섯 번의 노력에도 결국 실패하고 만 시험관 아기 시술 문제 때문에 남편 준태와 크게 싸우게 되고, 그날 이후로 2년 동안 그와 제대로 된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지낸다. 남편에 대한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 자신이 쓰는 로맨스 소설에서 욕망을 풀어내곤 하는 그녀. 하지만 아무리 미워도 남편은 남편인지라 준태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해 보고자 함에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오히려 사소한 오해 때문에 그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하는데…….▶잠깐 맛보기이 무뚝뚝한 남자, 내 남편 말이다. 이 남자가 나에게 아침 먹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지 2년째다.무려 2년. 잘 잤느냐는 말, 우리 집에서는 2년 전에 실종됐다. 좋은 아침이라는 말도 우리 집에서는 실종된 지 2년째다. 2년 전부터 우리 부부에겐 좋은 아침도 사라졌고 잘 잤느냐는 인사도 사라졌다. 남편이 화장실에 들어갔다 하면 함흥차사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씻는 동안―볼일 보고 씻는 것도 어찌나 오래 걸리는지 기본 30분이다―난 남편의 아침상을 치우고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남편이 출근 준비를 끝내고 출근할 때 딱 한 마디씩 주고받는다.“갔다 올게.”“응.”반대가 될 때도 있다.“갔다 와.”“응.”이마저도, 딱 한 마디씩도 주고받지 않을 때도 많다.남편이 먼저 갔다 오겠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나도 응이라는 말을 생략하고, 내가 먼저 잘 갔다 오란 말을 안 하게 되면 남편 역시 응이란 말없이 가 버린다.우리 부부가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남남이 만났으니 정말 남남처럼 살게 된 것은 2년 전부터다.우린 그날을 기점으로 섹스리스 부부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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