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희.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지원을 남몰래 가슴에 담고 아닌 척 딴청을 피워왔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나를 봐. 너만 보고 있는 나를!이지원. 짝사랑했던 남자에게 차이던 날 오랜 친구가 갑자기 남자로 다가온다. 함께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던 석희가 자꾸 다른 것을 하자고 덤빈다. 그런데 그런 그를 거부할 수가 없다.이민호. 한 여자한테 올인하는 건 나한테 맞지 않아. 식상한 건 질색이야. 그러나 그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얄미운 친구 김석희의 여자라면 얘긴 달라진다. 기다려라, 김석희! 네가 사랑하는 그 여자 내가 뺏어줄 테니! - 본문 중에서 - “어딜 들어와?”“왜? 내가 갑자기 남자로 보여?”“뭐…… 뭘 잘했다고…… 여기까지 찾아와? 뻔뻔한 자식!”“우린 이제 연인 사이니까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 아니야?”“여…… 연인 사이? 누가? 너랑 내가?”“나랑 사귀겠다며.”“내…… 내가 언제?”“이제 와서 오리발을 내밀겠다는 건가? 그럼 어제 나랑 키스한 것도 기억 안 나겠네? 이거 섭섭한데. 난 어젯밤 일들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말이야.” 지원이 뒷걸음질을 치자 석희는 지원의 한 팔을 붙잡았다. “기억이 안 난다니 내가 기억을 되살려주는 수밖에……!” 지원이 그 손을 뿌리치려 하자 석희는 지원의 나머지 한 팔마저 손안에 가둬버렸다. 석희의 손에 양쪽 팔목을 모두 붙들린 채 바로 코앞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석희의 짙은 눈빛과 마주치자 지원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