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것처럼 그냥 그렇게 살지 말고, 사는 것처럼 살라고!”엄마도, 오랜 친구도 살아만 있어 달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은우는 털어낼 수 없는 기억을 끌어안고 죽은 듯이 살았다. 좋아하던 일도 포기하고 이름마저 바꾼 채로.그러던 어느 날, 직장 상사인 혁주가 그녀에게 사는 것처럼 살아 달라고 애원한다. 두 눈 가득 진심을 담고서.“너로 인해 죽었던 삶을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마.”혁주에게 과거는 빚을 남기고 떠난 부모를 향한 원망과, 빚을 갚기 위해 치열하게 살다가 죽은 형을 향한 죄책감으로 물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형벌 같던 시간도 의미는 있었다. 은우를 만나 마음에 담고 결국 사랑하게 되었으니까.“결혼 안 하나? 아니, 연애 안 하나? 애인은…… 있어?”“……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인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말 그대로야. 결혼 안 하냐고.”“……아직 계획이 없습니다.”“그럼 그 계획 나랑 세우자.”한 직장에서 4년째 동고동락한 두 사람에게 묘한 분위기가 감돌게 된 것은 순식간이었다. 혁주는 은우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랑을 모르는 채로 살던 은우는 성큼성큼 다가오는 그가 부담스럽기만 한데…….한 철 한 철 살아남되 오늘을 잊지 말기를사랑하는 이를 향한 간절한 속삭임《사계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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