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내를 가져야겠다. 놓을 수가 없다면 가지면 될 것이다. 어디든 가지 못하게 묶어서라도 곁에 머물게 해야 할 것이다!쓰러진 오라버니 대신 홍암세가를 이끌어야만 하는 가주 연가려. 언제나 의무 속에서 살아오던 그녀는 월산에서 만난 무연과 뜨거운 밤을 보내며 여인으로서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4년 후 연황궁의 부름을 받고 입궐한 가려는 세가의 단주로서 폐위된 일황자를 황제로 받들라는 명을 받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사내, 무연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4년간의 외로움이 담긴 음성을 토했다.“그대가 그리웠다. 조금은.”어쩌면 조금쯤은…… 떠난 자신을 그리워해주는 이가 있지 않을까. 비록 아비에게 버림받고 세력에 밀려 유배를 떠난 비운의 황자가 되고 말았지만, 자신이란 존재를 잠시나마 떠올려주는 이가 있지는 않을까. 적어도 마지막을 함께했던 여인은 조금이나마 기억해주지 않을까.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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