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눈 먼 사랑>의 15금 개정본입니다]어금니를 깨물며 뿌드득 이를 갈았다. 그녀의 속셈이 뻔히 그의 뇌리를 스치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자신을 속이며 차 기획을 매각하고 기석과 해외로 도피하려는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를 갈았던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짙은 눈썹이 씰룩거리자 외롭고 짙은 아픔의 눈동자를 만들었다. 그는 핸들을 움켜잡으며 힘을 주었다.‘차수련, 만약에 김기석과 도망치려 술수를 썼다면 각오해. 넌 결코 김기석과 도망칠 수 없다. 내가 그렇게 되도록 놔주지 않아. 평생토록 내 곁에서 바짝 말라 타 죽어도 보낼 수 없다.’우빈은 그렇게 그녀의 차를 기다렸다. 그녀가 사무실에 들어가서도 한참이 지났지만 나오지 않아 그녀의 차를 기다리며 사무실이 보이는 빌딩 모퉁이에서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린 지 한참 후에 그녀의 빨간색 차가 서서히 보닛을 드러내며 지하 주차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침을 삼키며 멀리서 그녀의 차를 따라붙었다. 우빈은 반신반의하며 그녀의 차를 미행했다. 그녀는 사무실에서 20분 정도를 달리다 남산의 어느 호텔에서 차를 세우곤 로비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숨죽이며 그녀의 뒤를 밟았다. 그녀는 호텔 커피숍에서 기석을 만났다. 우빈은 믿고 싶지 않았던 현실이 사실로 다가와 심장이 쿵쾅대며 요동쳤다. 그는 당장 달려가 기석의 얼굴을 가격하고 그를 속인 그녀의 낯짝을 후려갈기며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비틀어 죽이고 싶을 정도의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았다. 그녀의 위선적인 행동에 또 한 번 분노가 치밀었다. 자신이 생각이 틀리길 바라며 그녀를 쫓았지만 그녀는 기석과 밀회를 즐기다 입국했다. 그는 자신의 짐작이 맞는 것을 확인한 순간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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