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맛. 내가 처음 이름을 불러준 나만의 들꽃. 너무 맛있어서 나만 독차지하고 두고두고 먹고 싶은 그런 맛. 자연을 품은 향긋하고 강인하지만, 때론 한없이 부드러운 그런 맛. 반이소는 맛있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그는, 반이소는 매혹적인 들꽃 맛이 나는 사람이었다.다소 거칠어 보이지만 맛을 보면 그 속에 태양이 있고, 바람이 있고, 잔잔한 물결이 있고, 부드러운 땅의 기운이 있었다.제멋대로 두근거리는 이유은의 심장, 차가운 얼굴에 설핏 떠오르는 반이소의 미소. 서로가 사랑이라 각인할 시간도 없이 스치듯 지나가버린 열여덟의 첫사랑……. 기획전략팀 본부장과 신입직원으로 그 사랑을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여전히 유은에게 이소는 따스하게 녹여주고 싶은 사람이고, 이소에게 유은은 쓰디쓰기만 하다. 열여덟 그때처럼…….“쓰다고 했잖아. 너 같은 방부제 너무 써서 삼킬 수가 없다고 했잖아.”밀어낸다. 이소가 유은을 밀어내고 있었다. “……방부제는 몸에 해로워. 삼키면 죽을 수도 있어.” “큭. 그래서 쓴 거야? 죽지 말라고? 그게 뭐야. 하나도 쓸모가 없잖아, 방부제 따위.” “삼키지 말고 몸에 붙이면 돼. 이렇게…….”유은은 차가운 그의 몸을 따스하게 녹여주고 싶었다.얼어붙은 그의 심장까지 모두 다. [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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