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고. 살아야겠다고 처음 그런 생각이 들었다.놈을 본 그날. 그 사막에 홀로 버려졌을 때,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삶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지 깨달았다.그동안 죽고 싶다고 몸부림쳤던 모든 것들이 그저 투정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그래서 놈이 더 미치게 짜증스러웠다.그녀가 가슴 깊은 곳에 꼭꼭 숨겨 두었던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게 만든 그가 너무 싫었다.그래서 더…… 놈이 보고 싶었다. “가시밭길을 지나 혼자 힘으로 내게 오면 그땐 내가 널 살려줄께.”모든 것을 가졌지만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채 아무 생각 없이 되는 대로 살던 예린.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시드니의 황폐한 사막에서 생명력 넘치는 이준을 만나게 된다.오만방자하고 날을 잔뜩 세운 자신의 겉모습에 속지 않는 이준에게 흥미를 느낀 예린은 그를 자신의 발밑에 두고 싶었다. 그의 온기에 처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한 그녀는 이준에게 명령하듯 처절하게 부탁한다.나를 잡아, 나를 살려줘.“내게 올 수 있을 만큼만 줄게.”“뭘?”“숨 쉴 틈.”[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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