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비서도 여자였다? 세상 여자들이 다 여자로 보인다 해도 절대 여자로 보이지 않을 황비서. 컴퓨터나 서류파일처럼 사무실의 일부품목처럼 여겨졌던 황비서가 인후 눈에 여자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황비서에게는 인후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었으니…<본문 발췌>강인후. 그는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다. 가까이서 보는 그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님처럼 그녀의 마음을 꿈꾸게 만들었다. 잠시 설레도 보고 가슴도 두근거렸지만 자신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기대의 싹은 애초에 잘라버려야 한다. 그래서 마음을 접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두근거림도 냉정하게 잘라버렸다. 그를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라고 생각하며 대했다. 그와 최대한 눈을 맞추지 않았다. 눈이 마주치면 자신의 심장이 또 뛰게 될 테니까.황진이.실크로 된 아이보리 블라우스와 검은 정장스커트. 머리는 단단하게 빗어 뒤쪽으로 틀어 올려있는 올백. 전문성을 과시하듯 단정하게 걸쳐져있는 검은 뿔테 안경. 어디로 보나 비서로서 완벽하고 빈틈없는 차림새였다. 그뿐만 아니라 업무적으로 꼭 물어야할 말, 해야 할 말은 최대한 간단하게. 말을 아끼는 비서였다. 4년 동안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