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일이 생길 거예요.2년간 교제하던 남자와 헤어지고 무작정 발리로 여행을 떠난 여자, 기적.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앞으로 함께 여행한다면 지금처럼 건전하지 않을 겁니다.”남자의 섹시한 제안에 흔들리는데. ▶잠깐 맛보기적은 마지막으로 마이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든 마이클과 눈이 마주쳤다. 깨끗하고 선명한 검은 눈동자가 확 와 박혔다. 동시에 얼굴에서 이어지는 남자다운 목선과 어깨선이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평생 이런 남자를 못 만날 수도 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걸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이 대답이 자신의 최선이었다.적이 시선을 거둔 채 의자를 뒤로 밀었다. 적이 마이클의 방을 가로질러 걸었다. 스윽, 의자가 뒤로 밀리는 소리와 함께 성큼성큼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적의 손길이 문고리에 닿기 전, 휘청하며 몸이 제멋대로 돌려세워졌다. 적이 놀란 얼굴로 자신의 손목을 감아쥔 마이클의 손과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마이클이 적에게 성큼 다가왔다.“해야 할 질문이 있어서요.”마이클의 숨결이 적의 이마에 닿았다. 적이 고개를 들어 마이클을 보았다. 그러자 마이클이 느릿하게 허리를 숙여 적을 마주 보았다.“앞으로 함께 여행한다면 지금처럼 건전하지 않을 겁니다.”“…….”“그러니까 며칠이라도 기적 씨를 갖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고백하자마자 차여서 복잡한 마음인데도, 자존심 굽히고 말하는 거라는 걸 참고해 줬으면 좋겠군요.”마이클의 말에 기적은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의 고백보다 ‘자존심을 굽히고 말하는 거’라는 부분에서 더욱 마음이 욱신거렸다. 동시에 누군가가 작정하고 그린 것처럼 깨끗한 선을 가진 입술을 보는데 울렁거렸다.[클린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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