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골 도령과 어린 의생

빙골 도령과 어린 의생

[이 도서는 <빙골 도령과 어린 의생>의 15금 개정본입니다]“주, 주군!” “어린의생?”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뒤이어 찾아온 숨 막히는 침묵에 하린은 두 눈만 데구루루 굴렀다. 그녀와 달리 이환은 한쪽 입술을 비스듬히 말아 올렸다. “고작 그 실력으로 담을 넘었다? 근데도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넘은 걸 보면 중한 일이 있는가보이.” “…….” 이환은 침묵을 고수하는 하린을 짓궂게 노려보며 이죽거렸다. “너 다시 만나면 내가 아니 놓아준다 했지?” “그렇게 말씀하긴 하셨지요?” “가자.” “어딜 말씀입니까?” “어디긴 어디야. 운우지정을 나누러 가야지.” 이환이 다짜고짜 손을 잡아끄니 하린의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얘졌다. “소, 소생이 서한림 담벼락을 넘은 이유는 들어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요? 주군.” “당연히 들어봐야지. 헌데 예서 들어볼 수는 없질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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