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우일신 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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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나를 아직 모르고 있는 네가.아버지의 부탁으로 먼 사돈댁의 조문을 위해 순천으로 향한 백결은 그곳에서 사돈 어르신의 취직 청탁을 받게 된다. 평소 절대 청탁 따위는 받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진 그는 이 상황이 당혹스럽기만 하지만 볼을 불그스름하게 붉힌 여자 아이를 위하는 어르신의 간절한 부탁에 결국 명함을 내민다. 그러나 곧 연락이 올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1년이 지나고 나서야 백결은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고, 어느새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여자의 모습을 한 그녀가 괜히 신경 쓰이는데….▶잠깐 맛보기“한 달 뒤엔 인턴 기간이 끝나. 그렇지?”“네, 알아요.”“난 사내 연애 같은 건 질색이야.”“그래서요, 팀장님?”그는 팔을 뻗어 제 앞에 선 방 주인의 팔꿈치를 잡아당겼다. 그녀가 순순히 딸려 들어오자 방문을 닫았다. 어깨를 두 손으로 밀어 문에 기대게 하자 그녀가 아팠는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그 전에 한 번만.”“뭘요?”알면서도 의심하며 흔들리는 눈동자가 오히려 그를 도발했다.그는 먼저 그녀의 이마에 인사하듯 입을 맞추었다. 어깨가 붙잡혀 있긴 했지만 싫다면 밀어내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그의 입술이 관자놀이를 스치고 귓바퀴로 내려갈 때까지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용기를 얻은 그는 코를 그녀의 머리카락 깊이 묻고 그녀의 향기를 들이마셨다. 매일 밤과 매일 아침, 잠이 들고 잠에서 깨며 갖고 싶어 몸부림쳤던 그녀의 체온과 냄새와 살결을 그는 아끼고 아껴 가며 느끼고 들이마시고 맛보았다. 그녀는 상상 속에서보다 더 따뜻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웠다.턱이 그녀의 뺨을 쓸었다.“따가워요.”바로 눈앞에서 촉촉해진 눈동자가 그를 보고 웃었다. 쿵쿵, 심장이 터져 버릴 것처럼 세차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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