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핏빛 광경,그 악몽 속에 우연처럼 등장한 당신은무례한 친절을 베풀어 내게 수치심을 안겨 주었다.난 당신이 싫었다.그날의 참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매개자였기에,그러한 당신이 내 상사라는 이유로 알은체해 올 때면아물어 가던 상처가 저도 모르게 벌어져 난 괴로워졌다.그래서 난 당신과 마주치기 싫었다.머리칼을 잘라 내고, 짙은 화장과 거짓 미소로 변장해도어김없이 나를 찾아내 접근해 온 당신이란 존재는그 자체로 날 처연한 고독에 휩싸이게 만들었다.이래서 난, 당신이 미치도록 싫은 거다.그러나…….밤마다 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떨어지는 눈물은내 아픔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가 당신뿐이라 속삭인다.만취한 이 순간, 당신의 전화번호를 누르라고.배신의 아픔을 삼키기 위하여, ‘그’라는 늪에 빠져 일탈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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