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 안 난초처럼 고이 자라온 그녀에게 부모가 없는 세상, 나락으로 곤두박질친 세상은 이제껏 젊은 처녀가 믿고 꿈꿔왔던 이상국이 아니었다. 그것은 불구덩이 지옥이고, 아귀, 아수라, 나찰 괴물이 활개 치는 귀도(鬼道)였다.서얼 출신의 잔인무도한 장사꾼 운현과 반가의 규방 처녀에서 하루아침에 노비로 전락한 여인 온희.서얼 출신의 반쪽짜리 양반으로 세상에 대한 사무친 원한을 딛고 자수성가해 한양 제일의 거부가 된 조운현. 그는 고결한 선비처럼 깔끔하고 격조 있는 풍모를 지녔으나 이익을 잴 순간이 오면 약삭빠르고 비열한 협잡꾼이 되며 제 것에 대한 집착도 매우 강한, 그야말로 뼛속까지 장사꾼이다.이런 그의 손아귀에 지체 높은 사대부 신분에서 집안의 몰락과 함께 노비로 떨어진 여인 온희가 들어오고, 운현은 양가 규방에서 고이 자라 고매한 그녀를 사정없이 망가뜨리고자 한다.[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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