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꾸만 이상해져. 네 눈빛이, 웃음이 신경이 쓰여.여기서 한 발짝만 더 내딛으면 영원히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이쯤에서 우리 그만 정리하자. 내가 그 한 발을 내딛기 전에.늙어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곁에 남을 수 있는 친구로 돌아가.이수는 생각의 끝에서 입을 열었다.“우리 그만 만나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버틴 세월이 10년이야.나는 너에게 친구였을지 몰라도, 너는 나에게 늘 여자였었어.그만 만나자는 네 말에 이제 끝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이 지긋지긋한 우정의 가면을 벗어 던질 때가 되었다고.헤어지자던 이수에게 은재는 웃음을 보였다.“너, 실수한 거야.”“내 소원은…….”놀라 커다래진 눈망울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입을 맞추었다.“송이수. 널 빌 거야. 널 갖게 해 달라고. 그러니까 모르는 척 외면하지 마…….”음성에 담긴 간절한 욕망과 떨림이 고스란히 이수에게로 전해졌다.은재야, 떨고 있는 거니?★ 본 도서는 15금 개정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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