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을래? 물었을 땐 반반의 마음이었다. 이미 반쯤 취한 여자에게 신사답지 못한 행동인 건 분명히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 시답지 않은 짓을 즐기는 이도 아니었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니면 말고 식은 더더욱 아니었다. 여자가 맘에 들었고 함께 있고 싶었던 이유였다. 붉게 열이 오른 뺨을 만져보고 싶었다. 촉촉하게 젖은 입술을 머금어보고 싶었다. 동물적인 본능이라고만 보기엔 가슴이 거세게 뛰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그래서 그냥 보내버리고 싶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막 헤어져 각자의 객실로 들어가려던 참에 그녀를 불러 세웠던 거였다.“나랑? 당신?”그 자리에 서서 멍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그녀가 물었다. “싫어?”당연한 거 아니야? 빽 쏘며 돌아설까 조금 조마조마해졌다. 이한조. 아주 골고루 한다. “글쎄….”답을 늘이며 그녀가 아랫입술을 잘근거렸다. 망설이고 있는 거다.“같이 있자.”툭 던졌다. 잠시 흔들리던 눈이 질끈 감겨버린 눈꺼풀에 가려졌다. 1초 2초 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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