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제 때문에 수혁 씨를 잃고 싶지 않다고 하면, 나 너무 못된 건가요?”“잃는다고 표현할 만큼, 당신에게 나라는 존재가 그렇게 컸습니까?”“말했잖아요. 난 당신을 진심으로 대했어요.”“그랬겠죠. 진심이긴 했겠죠. 다만 난 영에게 파충류보다는 덜 솔직한 인간이었을 거고, 파충류의 정착보다 더 절실하거나 중요하지 않았을 뿐이었을 거예요.”더디고 어설프고 불확실한 미래보다 더 큰 사랑의 복병이 있었으니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폐교를 손에 넣기 위해 서울 총각, 서울 처자 몸도 마음도 바쁘다장미가 자기를 보호하려고 단단한 가시를 선택했다면 해당화는 그저 무늬뿐인 가시를 선택했지. 가시는 가시지만 자신을 어루만져주는 손에 그 가시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거든.과연 두 사람은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어떻게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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