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교통사고로 사별한 남편을 잊지 못한 미후. 그녀가 울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 그 남자, 우영.“자려고 누웠는데…….”“누웠는데?”“환이 얼굴이 생각 안 나잖아요.”그래 놓고는 또 서럽게 운다. 성 작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이걸 어쩌지 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그게…… 그렇게 서럽냐?”입술이 바들바들 떨리게 울면서도 고개는 줄기차게 끄덕거린다. 삼 년이면 길다. 아주 긴 시간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사람이 그리워 미친 듯이 시어머니에게 찾아와 엉엉 울 수 있는 시간은 아니란 것이다. 한데, 여자는 아직도, 여전히 울먹이고 있었다. 환이가 생각 안 났다며, 환이가 보고 싶다며, 또 그 이쁜 자식을 어떻게 잊겠느냐며.“흥, 그 환인 좋겠군.”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조소에 오히려 그의 입매가 단단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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