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고의 황족, 빙골(氷骨) 김무원이음성서 최악의 둔재, 울척(鬱尺) 단사린을 만났으니.뜨르르르르르.맑은 소리가 허공중에 흩어졌다.“무,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그 악몽 같은 연주를 또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무원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루>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아까 처음부터 듣지 못하셨을 거 아닙니까?”사린은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씩씩하게 대답했다. 울척의 루라. 바야흐로 듣는 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잔인한 눈물이 시작되려 하였으니. 그예 무원의 안색이 해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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