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설화 완결

“제발! 제발 내 앞에서 다른 사내로 인해 눈물 흘리지 마. 다른 사내를 향해 웃는 것만큼 다른 사내로 인해 흘리는 눈물 또한 내가 참아낼 수가 없단 말이다. 내게만 웃고 나로 인해 슬퍼해라. 나로 인해 수치스럽고 나로 인해 행복해라. 너는 나의 누이, 나의 어미, 너는 나의 조국이며 나를 이곳까지 내친 칼날이다. 너로 인해 내가 죽었고 그로 인해 이렇듯 잔인한 사내가 태어난 것이다. 그러니 감히 내 앞에서 용양군에 대한 연모로 눈물짓는 일 따윈 하지마라. 이제부터 너는 내 것이다. 이제 너는 내가 살라 하면 살 것이고 내가 죽으라 하면 죽어야 할 것이야.”“무슨……?”“이미 잊었느냐? 너는 나! 휘의 여인이라 한 것을 벌써 잊었어? 너는 이제 다이곤의 여자도, 용양군의 숨겨둔 정부도 아니다. 너는 나의 여인, 나의 노예, 나의 천기(賤妓)! 이제 네가 복종할 사람은 다이곤도 용양군도 아니다. 너는 나에게 복종해야 할 것이고 나를 위해서만 옷고름을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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