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일그러졌다. 번개가 내리친 이후 가웨인은 전혀 낯선 세상에 와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필 제일 싫은 아이작을 마주했다.가웨인은 그가 싫었다. 도무지 생각을 읽을 수 없는 그의 무뚝뚝한 표정이 싫었다. 정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담담하고 침착한 그의 말투가 싫었다. 사람을 내려다보다시피 하는 오만한 무기질의 눈동자도 싫었다. 인간미라고는 눈 씻고 찾으려도 찾아볼 수 없는 주제에 또 얼굴 하나는 제국 제일이라 칭송될 정도로 예쁜 것도 싫었다.그러나 현실은 그 싫은 인간에게 의지해야 할 판.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어이없는 차원 이동이 아이작의 작품이며, 가웨인은 거기에 휘말린 것이었다?저를 도와줄 사람도 그뿐이라 차마 화도 내지 못하는 가웨인에게 아이작은 아무 감흥 없이 돌아가는 방법은 모른다고 말하고, 방법을 찾는 동안 자신의 집에 머물라고 말한다.그렇게 시작된 가웨인과 아이작의 지구 동거기. 그러나 원수 같던 아이작과 함께 생활하며 두 사람의 사이에 묘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데…….“넌 대체 정체가 뭐야?”“…….”“좋아하는 게 있긴 해?”“…….”아이작이 말없이 가웨인을 봤다. 그 시선이 형형하고 집요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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