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증표로 묶여 있다. 처음엔 그것이 묵직한 사슬이라 생각해 벗어나려 했고 마음이 이끌릴 즈음엔 천제의 조종에 놀아나는 것 같아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네가 사랑이라는 단어로 용기 내 다가왔을 땐 목숨의 위협을 느꼈고 마침내 나 역시 거부할 수 없어졌을 때 우리는 ‘마음’이라는 것으로 새롭게 이어졌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저주로 이어져 사랑으로 나아간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끝내 알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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