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꽃이 바람에 웃다 외전 [단행본]

메꽃이 바람에 웃다 외전 완결

황후 사여경,
황제 이후에게 있어 그 이름은 권력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비정한 황실에서 살아남은 세 번째 황자 이후.
해월국 최고의 통치자로 군림하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버린 사내.
혈육마저 저버린 그에게 여인이란 증오와 경멸의 대상일 뿐이었다.
“폐하의 용종을 품기엔 제가 그리도 부족하다 여기시옵니까?”
“부족하다 여긴 적이 없네.”
“허면 왜…….”
“다만 그대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뿐일세.”
“!”
“뜻은 있으나 몸이 그대를 찾지 않으니,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네.”
“폐하!”
“권력을 탐하려거든 좀 더 영리하게 구는 것이 어떻겠나?”
“은애하고 은애받고 싶은 욕심을 나무라지 마시옵소서.”
“우습군. 내 여태 들은 말 중 가장 우습고 어리석은 말이었다.”
애처롭게 홀로 피고 홀로 져도 그의 마음에만 남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차가운 심장에는 은애의 마음 따위 필 줄 몰랐다.
“폐하께서 노하신 연유를 모르겠나이다.”
“삼 년이라……. 황후 자리에 너무 오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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