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막--이백 년 전. 강호무림(江湖武林)은 그야말로 사상 최악이라 말할 수 있는 혼란기에 처해 있었다. 정(正)과 사(邪)의 모든 문파가 자파의 이익과 안전에만 급급했다. 정도의 주춧돌이랄 수 있는 구파일방도 혈겁에 빠져드는 무림정세를 전혀 돌보지 않았다. 그 와중에 사파는 날로 그 성세를 더해 갔다. 소위 이곡삼문오방(二谷三門五 ), 바로 이들 집단이 중원을 피로 물들여갔다.그 밖에도 정사를 가릴 수 없는 수많은 군소방파들이 무림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강호전역에서 혈세분란을 일으켰다.따라서 무림은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지경에 처하고 말았다. 단 하루도 피가 마를 날이 없었던 것이다.그런데 이 때에 기변이 발생했다.천지인왕패천지림(天地人王覇天之林). 이 같은 말이 혼란에 빠진 무림 전역에 나돌기 시작했으니, 그것은 다음과 같은 시구(詩句)에서 연유된 말이었다.천독난비잠혈하(天毒亂飛潛血河)지검광무낙천성(地劍狂舞落天星)인혼장하무림겁(人魂掌下武林劫)제왕모계천하롱(帝王謀計天下弄)천독(天毒)이 난비하니 세상은 혈하(血河)에 잠기리.지검(地劍)은 미쳐 날뛰며 하늘의 별조차 떨구노라.인혼장(人魂掌) 아래 무림은 겁난에 빠지고,아! 제왕의 모계가 천하인을 희롱하노라.그런데 이 때 또 한 줄의 시가 무림인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천지인왕지세하, 중원천지경동복(天地人王之勢下, 中原天地驚動伏).천, 지, 인, 왕의 위세 아래 중원천지는 놀라 엎드리노라.이는 다름이 아니라 혼세무림에 나타난, 혜성과도 같은 다음의 네 개의 문파를 가리키는 말이었다.천독제일장(天毒第一莊).지검무회맹(地劍武會盟).인혼독패보(人魂獨覇堡).제왕일원문(帝王一元門).무릇 하늘에는 단 한 개의 태양이 빛날 뿐이다.그러나 이들 네 개 문파는 동시에 떠오른 네 개의 태양과 같이 한 시대에 무림천하를 지배했다. 이들은 일거에 수백 수천의 문파를 누르고 사방천지로 그 위세를 뻗쳐나간 것이었다.이른바 천, 지, 인, 왕이라 불리우는 이 네 세력을 가리켜 무림인들은 천지인왕패천지림이라 일컬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문파는 어떤 내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이백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는 어떻게 되었는가?천독제일장(天毒第一莊).이는 일명 독문제일가(毒門第一家)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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