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으로 촬영을 떠난 여배우 이소영은 그 곳에서 천년 묵은 이무기를 만난다.
(본문 중)
나무들 하나, 돌 하나까지 현실의 것들과는 다르게 아름답고 기품마저 느껴졌다. 소영이 잠에서 깬 주변에 깔린 나뭇잎은 생긴 것은 나뭇잎이지만 만져보니 깃털처럼 부드럽고 보드라웠다. 대체 이곳은 어디란 말인가.
소영은 천천히 둘러보고 싶어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가다, 커다란 나무둥치 같은 것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그리고 넘어져 다친 무릎을 살피고 있는데 나무둥치라고 생각했던 것이 서서히 움직이며 자라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리 위로 기다란 그림자가 그녀의 발 아래에서 점점 커졌다. 소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것의 정체를 확인했다.
“꺄아아아아악!”
소영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너무나 실감 나는 꿈을……집채 만한 괴물 같은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그녀를 보고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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