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어지러이 맴돌았다.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느꼈던 바로 그 묘한 긴장감이었다.낯선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난 상대를 제 짝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을 진 것처럼 리은은 그에게 빠른 속도로 각인되고 있었다.그에게서 쏟아지는 끈적한 눈빛에 붙들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그의 시선이 입술로 내려가 닿자 뺨이 붉어졌다.남자의 숨소리가 거칠어진 것 같은 느낌은 착각일까.위로 뻗은 그녀의 손바닥에 그의 손가락이 와 닿았다.그 손이 깍지를 껴온다.따뜻하고, 단단한 손가락의 마디마디가 자신의 보드라운 손가락과 빈틈없이 맞물리자 현기증이 났다.가슴이 죄어들고, 입안이 바싹 타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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