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붙어 있다고 살아 있는 것입니까? 사랑하는 모두를 잃고, 눈만 뜨고 있으면 무사한 것입니까? 그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군주. 단지 죽지 못한 것뿐이겠죠. 그런 삶은 죽음만도 못해요.모두를 잃고 지옥을 걸어온 자, 현북의 땅주인, 양섭성.살아남기 위해 원한을 가슴 깊이 묻고 원수를 땅에 들이다.내가 네 행복, 기쁨, 안온, 그 모든 것들을 갈가리 찢어 저 지옥에 처박았어. 바로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거짓된 맹목에 사로잡힌 자, 평해의 폐주, 기해.복수를 위해 제 발로 짓밟은 원한의 땅에 들어서다.죄 몰라 엇갈린 연, 엇나간 마음네가 사랑일 리 없는데.네가, 사랑이어서는 아니 되는 것인데.“네게, 세상이라도 주고 싶어졌다. 어찌하면 좋으냐?”이곳은 나락의 끝이며 천계의 시작인 땅.차갑고 황량한 제국, 황야.천계의 아홉 천존이 친히 세운 이 나라의 천지에는 구분이 없어, 나락의 요괴와 지상의 술사가 경계 없이 들끓었다.*표지 일러스트 : 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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