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요.” 식사를 하고 차를 한잔하던 아내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내의 말만 아니라면 어느때와 같은 저녁이었다.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우리 사이는 시작할 때부터 끝이 정해진 사이였으니까. 아내는 내 입에서 먼저 이혼하자는 말이 나오기를 바랐는지 몰랐다. 나에게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아내는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난 지금처럼 이렇게 살고 싶은데.” 아내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하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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