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요의 정원

흑요의 정원

[15세 개정판]윤년 윤일, 두 개의 달이 뜨는 불길한 날 태어난 아이. 요기를 이겨내고 태어난 기괴한 아이. 음(陰)의 기운을 볼 줄 아는 붉은 눈을 가진 아이.요괴의 출몰로 고립된 산서 지방으로 토벌을 명받아 떠난 천유는 기이한 소문을 듣고 그것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것은 하백의 신부라는 이름으로 제물로 바쳐지는 처녀들의 이야기.제물로 바쳐질 위기였던 단우 앞에 나타난 군왕 천유는 어딘지 낯설지 않은 그녀의 분위기에 이끌려 손을 내밀고….***천유는 집요하게 입 맞추다,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물에 젖은 여인의 도드라지는 굴곡에 온몸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헐떡이는 그녀의 콧날을 부드럽게 깨물며 속삭였다.“어디 한번 또 웃어보아라. 이번엔 숨을 아주 오래 참아야 할 것이다.”그가 입술을 떼어내자 단우의 묘한 시선이 그를 향했다. 두려움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담대한 눈빛….대체 넌 어떠한 삶을 살아왔기에 그런 눈을 할 수 있는 것이냐.맹렬한 고동이 그를 잠식했다. 끓어오르는 열을 억누른 천유는 단우의 가느다란 허리춤을 끌어안고 하얀 목덜미에 서서히 입술을 내렸다.“오늘도 옷이 다 마를 때까지 돌아가지 못하겠구나.”그의 입꼬리가 흔들림 없이 호선을 그린다.“아주, 잘 되었다.”<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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