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배우보다 잘생긴 영화감독 신재열.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국제회의 통역사 송연.10여 년의 연애, 3년의 결혼 생활. 어느 한순간도 뜨겁지 않은 적이 없었던 우리에게도 끝은 있었다.“우리…… 이혼해요.”재열이 멈칫했다.“힘들어서…… 더는 못 견디겠어. 사랑할 때 당신이 좋아할까, 싫어할까 눈치 보는 것도 힘들고.”연의 손목을 잡아당기던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사실은 말이에요. 당신이 아이들 나오는 프로그램 보는 것도 거슬려. 지나가다 아이들 쳐다보는 것도 거슬려. 그때마다 죄인이 된 기분이야. 기분이 아주 엿 같아.”“연아. 갑자기 왜 이래. 난 너만 있으면 돼.”“더 이상은 숨이 막혀서…… 당신 곁에 못 있겠어요. 당신한테 미안해하는 거 그만할래. 당당하게 살고 싶어. 그런데 그게 당신 곁에서는 안 돼. 당당해질 수가 없어. 그러니까 이혼해요.”이혼한 지 1년만의 재회.에둘러 가는 법 없이 직구를 던지는 그 앞에서,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우리의 봄, 우리의 여름, 우리의 가을, 우리의 겨울……. 그 무엇 하나 그립지 않은 것이 없어. 그래서 나는 너를…… 포기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연아. 다시…… 연애하자.”너와 나, 우리가 나누었던 밀어(蜜語)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언제나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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